아주 감사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교차했다.

마포에서 오신 어른들이 망우 저류지 공원 한편에 위치한 13도 창의군탑에서 추모제를 지내는 걸 보면서 느낀 감정이다.

왜 우린 제대로 추모제 한번 올리지 못했을까?

우리의 선대가 피 흘려 이강산을 지키려 분연히 일어섰음을 기억이나 하고 있었던가?

그 바로 옆 운동장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출지만 알았지 애국선열에 대해 예라도 표해봤는가?

300여 명의 선열들이 전몰 한 곳에 친일 신문인 동아일보가 비를 세웠고 대개 우린 그나마도 무관심에 잊고 있었다.

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친일파 부친을 둔 정치인이 나섰고 또 그 뒤를 잇겠다고 친일파 후손이 대권을 노리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젠 우리가 우리 손으로 추모제를 올리고 선열의 영령을 위로해드리자.

말로만 애국 공원 운운하지 말고 먼저 작은 일이라도 행동으로 보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