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민은 원래 이런 사람 들이었나?

수건 하나에 남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먼저 차지하기 위해선 밀치고 수건 수백 장이 들어있는 상자도 찢어내고 끄집어 내고 한 장만 갖는 게 아니라 몇 개를 챙겨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정말 치부를 속속들이 드러낸 우리의 얼굴이었다.

용마터널 개통이 경사임엔 맞지만 그렇게도 할 일이 없거나 구경거리가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들고, 아니 모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중랑이 타구에 비해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서울시장이 오니 부탁인지 구걸인지 알 수 없는 요청도 한다.

자존심은 팽개치고 먹고살면 된다는 현실이 더더욱 슬프게 한다.

그래도 사는 건 힘들어도 이웃 간에 정이 넘치는 곳이라서 좋았는데 이젠 그마저도 자랑이 아니라고 느껴지니. 에휴.

나도 나일 먹어가지만 이건 아니다.

최소한의 품위와 자존심은 지키고 살자.

나일 먹는 게 꼭 출생년도만 빨라서도 아니다.

생각이 늟는것도 나일 먹는 것이다.

누가 말했다 "나일 먹은 사람들에겐 투표권도 주지 말아야 한다."라고 한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게 들려오는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