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는 「청소부(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 생각), 깨끗하고 예쁘게 이용을」「한 사람 한 사람이 공공 화장실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담은 영화로 한국에서 2024.7.3. 개봉되어 7월 27일(토) 기준 누적 관객 수 62,388명을 이룬 인간의 내면을 풍부하게 그린 휴먼 드라마로 124분 26초 감동에 젖는다.

- 일본 도쿄도 특별구(東京都 特別區)의 하나인 시부야(渋谷谷)에서 공공시설 화장실 청소부(淸掃夫, 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로 일하면서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한 남자 ‘히라야마(Hirayama)’가, 조카와의 재회(再會)를 계기로 과거에 눈을 돌려 가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터치(Documentary Touch)로 그리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독일의 세계적인 거장 영화감독 빔 벤더스 감독이 엮은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 이 영화에서 화장실 청소부로 열연(熱演)한 일본 배우 야쿠쇼 코지(Koji Yakusho)는 대사는 지극히 적지만 압도적인 존재감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프랑스의 2023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콘페티션(Competition, 경쟁) 부문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고,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른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명작이다「영화진흥위원회 KOFIC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1) (kobis.or.kr)」.

- 당신의 하루는 어떤 기쁨으로 채워져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내일은 내일”이지만 “내일이 되는 이날도 결국은 오늘”이 아닌가. 똑같은 일로 하루하루를 반복하는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의 루틴(routine)이라도 항상 신선한 작은 기쁨으로 가득 채우면 어떨까. 행복은 우리들 각자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향해 힘껏 나아가면 어떨까.

※ 글 :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 회장, 중랑구청 교육발전위원회 교육여건개선 분과장, 대한교육신문 논설 주간(교육언론인), 한국문예연수원 교수(칼럼니스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중랑구 협의회 고문, (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 영화「퍼펙트 데이즈」는 2020년 8월, 일본재단이 시부야구(渋谷区と日本財団)와 연계해 진행하는 도쿄 시부야구에서 누구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는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에 '파리, 텍사스', '베를린·천사의 시『パリ、テキサス, ベルリン・天使の詩』' 등으로 알려진 독일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벤더스가 공감한 것을 계기로 제작되어, 모든 촬영은 새벽 전의 도시의 번잡함과는 무관한, 어딘가 그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고요함에 싸인 도쿄, 시부야의 거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한 풍경, 그리고 동 프로젝트로 개수된 요요기 후카마치 소공원 공중화장실(public toilets at Yoyogi Fukamachi Mini Park, 代々木深町小公園 / 東京都渋谷区富ヶ谷1-54-1) 등을 무대로 아름답게 물들인다.

○ 그 첫 번째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인 건축가 반 시게루(坂茂, ばん・しげる, Ban Shigeru) 설계의 '투명 화장실(透けるトイレ)‘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도쿄 화장실은 도쿄의 시부야구의 공중화장실을 다시 생각하고, 재설계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공중화장실이 가진 '4K(더러운, 흐릿한, 어두운, 무서운 / 汚い・くさい・暗い・怖い)'의 이미지를 참신한 디자인과 자유로운 발상력으로 닦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게다가 성별이나 연령, 장애의 유무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으로, 다이버시티(diversity, 서로 다른 요소를 가지거나 구성된 상태, 다양성) 사회의 실현을 어필할 목적도 있다. 일본 재단에 의해 관리되어 청결 유지를 위해 철저하게 정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 나오는 「요요기 후카마치 소공원」에 있는 "투명 화장실"은 조광 필름(調光フィルム)을 붙인  통유리 건물로 무인(無人)일 때는 훤히 보이지마는 안에 들어가 잠그면 유리가 불투명(不透明)해지는 참신한 구조이다. 그래서 사용자는 유리가 "투명"함으로써 바깥에서 화장실 안이 깨끗한지와 사용하는 사람이 안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벽들은 밤에 따뜻한 랜턴 불빛을 내뿜어서, 그것들을 아늑하게 보이게 만든다「공중 화장실에 대한 새로운 생각 | TOKYO UPDATES [도쿄도 공식 정보 사이트], 요요기 후카마치 미니 파크 - THE TOKYO TOILET, 요요기 후카마치 공원(浦町公園) 화장실 | 시공 예(화장실, 세면대, 욕실) | TOTO:COM-ET [Comet] 건축 전문가를 위한 사이트」.

● 영화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는 영국의 고급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서 “인생의 작은 즐거움들에 대한 찬가”, 영국의 영화 잡지 엠파이어 매거진(Empire Magazine)은 “영혼을 정화하는 영화”라고 극찬한다. 노련한 영화감독 빔 벤더스는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가 아침부터 밤까지 반복되지만, 그의 날마다 일상을 풀어내어 평범한 삶이지만, 가치 있는 삶, 그의 슬픈 눈은 무거운 과거를 암시하는데, 고독한 존재로서의 진정한 사색적인 아름다움의 순간을 가져다주는 완벽한 나날(Perfect Days)을 그렸다. 각 공공화장실은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위생, 평화, 프라이버시(privacy)를 제공하는 크고 작은 공간이다.

△ 「한국영상자료원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퍼펙트 데이즈 : 메인포스터, 티저포스터」와 「영화진흥위원회 KOFIC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2) (kobis.or.kr)」 에서 따옴. 

○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오늘도 도쿄 시부야의 유명한 아름다운 공공시설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세심한 중년 후반의 남자 ‘히라야마(Hirayama)’는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지만, 똑같은 날은 하나도 없다. 하루하루를 평온한 낙관주의로 새로운 날처럼 살았다.

오늘도 그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준비하고 같은 방식으로 일한다. 그는 카세트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는 청소부 일 이외에도 결코 화려한 일을 하지 않고 미니멀리스트(minimalist, 가능한 한 최소한의 행동이나 상황에 대한 관여를 보이는 사람)처럼 욕심을 내지 않고 주위에서 조용하고 소박한 작은 일상을 즐기고 있다. 이 일상은 어쩌면 외로움을 막아주는 그의 생활 방식일 수도 있다. 그의 일상은 언제나 신선한 소소한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무구하고 과묵하지만, 일에는 진지하게 임한다. 생활의 길은 심지어 아름다웠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히라야마는 그 나름의 충만한 일상을 완벽하게 해내는 남자다.

영화의 제목이고 OST로도 쓰인 한 루 리드(Lou Reed)가 지은 「Perfect Day」의 가사 내용처럼….

“그냥 완벽한 하루(Just a perfect day) / 공원에서 샹그릴라(sangria, 붉은 포도주에 주스·탄산수를 타서 냉각시켜 마시는 음료)를 마시고 / 그런 뒤 어두워지면 우리는 집에 돌아가지 / 완벽한 하루 /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 영화도 보고 / 집에 오는 거야 / 아 정말 완벽한 날이야 / 당신과 함께 보내어 기뻐요 / 아 정말 완벽한 날이지 / 넌 날 계속 버티게 해줘 / 이대로 있어 주오, 이대로 있어 주오 / 완벽한 날이야 / 걱정들은 저기 치워버렸고/ 문제는 아직 알 수 없어 / 완벽한 날이야 / 넌 나 자신을 잊게 만들어 / 난 내가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게 해”「Musixmatch: 세계 최대의 가사 카탈로그」.

정적(靜寂) 속에서 방어되는, 인생 찬가이다. 영화에서 실루엣(silhouette)처럼 주인공 히라야마의 과거가 희미하게 보이고 숨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 영화에서의 히라야마가 일터로 가는 차에서 처음으로 은은히 흐르는 OST(Original Sound Track)올 드 팝은 영국 밴드 애니멀스가 1964년에 부른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이다.

○ 동이 트기 전에 동네 할머니가 대나무 빗자루로 길을 쓸고 있는 소리가 오래된 아파트 2층까지 올라간다. 이 소리를 들은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눈을 뜬다. 잠시 천장을 바라본다. 태양이 그의 깊은 주름을 만들었나. 아니면 그냥 나이였나. 그는 항상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일어나서 얇은 수면 매트를 접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하루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양치질과 세수도 하고, 면도기로 면도도 하고, 가위로 콧수염을 다듬기도 한다. 주방에 있던 분무기를 잡고 2층으로 돌아간다. 계단이 가파른 탓인지 삐걱거리는 소리를 최소화하고 싶어서인지 그는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오른다. 화초에 물을 준다. 보라색 빛이 비친다. 그것은 다양한 크기의 묘목을 위한 조명이다.

그는 목에 흰 수건을 걸치고서 옷걸이에 걸어둔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차 열쇠와 동전, 그리고 플립(여닫이 형) 폰을 잡아 평소처럼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선다. 집 앞에 있는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뽑아 마시고, 파란색 밴을 타고 화장실 청소 일터로 향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백미러(The rearview mirror, 거울) 속의 눈은 그에게 다른 사람의 것처럼 보인다.

그는 화면에 계속 나오는 도쿄 스카이 트리「TOKYO SKYTREE,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墨田区)에 있는 전파 송출용 탑」을 바라보고 운전석 위 선반에 손을 뻗고, 무작위 카세트테이프(cassette tape) 몇 개를 잡는다. 그는 어떤 것을 들을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의 자동차 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지나간 시대의 올드 팝 (Old pop)이다.

도로를 채우기 시작한 자동차들. 아직 형광등이 켜지지 않은 건물 사이로 동이 터오고 해를 마주한다.

보통 교차로로. 보통 교통신호. 보통 파출소. 보통 고속도로. 보통 강. 보통 공원. 보통 건물들. 그리고 장갑을 끼고. 그는 몇 년 동안 그는 퇴근할 때까지 많은 특이한 공중화장실 청소부의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영화「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에는 대사가 거의 없지만, 주인공 히라야마가 카 스테레오에 카세트테이프를 넣을 때마다 나오는 멋진 팝과 록 사운드트랙이 있는데, 여기에는 OST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1969년 「Pale Blue Eyes」, 오티스 레딩의 1968년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패티 스미스의 1975년 「Redondo Beach」, 롤링 스톤스의 1964년 「(Walkin' Thru The) Sleepy City」, 루 리드의 1972년 「Perfect Day」, 카네노부 사치코의 1972년 「青い魚」, 킹크스의 1966년 「Sunny Afternoon」, 아사카와 마키 1972년 「The House of the Rising Sun (Japanese Version), 밴 모리슨의 1967년 「Brown Eyed Girl」, 니나 시몬의 1965년 「Feeling Good」, 패트릭 왓슨의 2024년 「Perfect Day (Piano Komorebi Version)」, 사치코 카네노부의 1972년 「Blue Fish」>가 계속 흐른다.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어느 공공화장실 앞, 차에서 내려 직접 제작한 청소 장비들 꺼낸다. 한마디 말도 없이 도구 벨트와 열쇠로 가득 찬 카라비너 ​​클립(Carabiner Clips) 을 매고 지저분한 도쿄 이곳저곳 공중화장실의 커다란 쓰레기부터 자잘한 쓰레기까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을 먼저 치우고 세면대, 변기, 거울 등을 광이 날 정도로 반복해서 닦는다. 끝나면 또 다른 화장실로 이동한다.

점심시간에는 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무 근처에서 보낸다. 공원 밴치에 앉아 편의점 우유와 샌드위치를 먹는다. 그는 나무를 무척 좋아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햇빛을 바라보았다. '코모레비(komorebi, 木漏れ日、こもれび, 나뭇잎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 빛과 그림자의 희미한 빛 그것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의해 만들어진다.」를 바라보며 작은 필름 카메라로 자신을 겹쳐 보는 듯한 모습으로 나무 또는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 같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흑백 사진으로 찍는다.

다시 오후 화장실을 순회하며 청소를 마친 후의 삶도 한결같다. 규칙적이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단골 식당에 가서 간단하게 소주 한 잔과 저녁을 먹는다.

히라야마는 쉬는 주말도 마찬가지이다. 자전거를 타고 일주일간 쌓인 빨래를 싸 들고 동네 동전 빨래방(코인란도리, コインランドリ, self-service laundry)에 들러 세탁하고, 그 사이 사진관에 들러 1주일간 찍은 사진 필름의 인화 사진을 찾아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주석 상자(틴 케이스, Tin case)에 보관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이부자리를 편 뒤 스탠드를 켜놓고 마지막 일정인 헌책방에서 산 독서문고판 194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의 소설《야생 종려나무(The Wild Palms)》등을 읽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책을 계속 읽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잠을 자야 할지 궁금해 한다. 그는 독서등을 끄고 눈을 감는다. 저 멀리 어딘가에, 돌풍과 천둥소리가 일파만파로 휘몰아친다.

그의 이 움직임들은 오랫동안 지속된 일상처럼 보인다. 다음날 다시 한 번 소리에 잠에서 깬다. 대나무 빗자루. 히라야마의 삶은 나무와 같다.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단단히 뿌리를 박았다. 그의 평온했던 시절은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담담하고 똑같은 하루하루를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여 비록 그의 삶이 단조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똑같은 날은 하나도 없고, 그 남자는 하루하루를 평온한 낙관주의로 새로운 날처럼 살았다. 그의 일상은 언제나 신선한 소소한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무구(無垢)하고 과묵하지만, 일에는 진지하게 임한다. 생활의 길은 심지어 아름다웠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히라야마는 매일 루틴을 완벽하게 해내는 남자다.

그런 주인공 히라야마도 많은 특이한 공중화장실들을 청소하며 단조로운 하루를 보내며 어떤 날은, 단 한 사람과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도 어떤 날은, 화장실에서 엄마를 찾으며 울던 어린이, 거리에서 계속 마주치는 홈리스(노숙인, homeless),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힐끗 바라보며 그냥 가는 사람, 엄마 모르게 수줍게 손을 흔들며 가는 아이, 철부지 젊은 청소부 다카시와 어린 여자 친구 아야의 기습 볼 키스를 받고, 그의 일터인 화장실에서 모르는 누군가와 낙서 게임을 하고, 어느 날부터는 공원 안 옆 벤치에서 어떤 여자도 매일 와서 점심을 먹기 시작하고, 그가 좋아하는 애니멀즈 밴드의 팝송을 일본말로 그윽하게 부르는 그가 들르는 단골 선술집 여주인 마마의 전남편 도모야마 등이 등장하면서 약간의 파문이 인다.

하나도 거스르는 게 없는 주인공 히라야마 완벽한 하루(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다.

○ 그러던 어느 날, 청소부 히라야마(Hirayama)의 조용한 일상에 갑자기 나타난 그의 조카딸. 니코(Nico, 나카노 아리사 Arisa Nakano 역)이 뜻밖의 재회를 계기로 히라야마의 마음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하며 그의 과거와 생각이 밝혀져 간다. 어머니와 말다툼 끝에 가마쿠라(Kamakura)에 있는 집을 떠나 십여 년 만에 그를 찾아온다. 그녀는 어렸을 때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히라야마밖에 없다고 느꼈다.

히라야마는 가출한 조카를 집으로 들인다. 새벽에 출근하는 히라야마는 조카가 깨기라도 할까 조심조심 움직이지만, 잠에서 깬 니코는 ​“나도 따라가면 안 돼?” 그를 따라나선다. “삼촌 고마워”

히라야마는 니코에게 “세상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세상이 있다”고 말한다.

둘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해 질 녘 다리 위에서 강을 바라보며, “이 강 따라가면 바다야? 갈까? 다음에, 다음이 언젠데? 묻는 니코에게 히라야마는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이지”라고 답한다.

어느 날 히라야마(Hirayama)의 여동생인 니고(Nico)의 어머니인 케이코(Keiko, 아소 유미 역)가 고즈넉한 저녁에 니고를 찾으러 온다. “오랜만이야.” 그녀는 가마쿠라시(鎌倉市)에 있는 친정 근처에서 호화롭게 살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와 오빠가 다퉜을 때,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지만, 10년이 넘도록 오빠를 보러 갈 수 없었다. 가출한 니코를 찾으러 온 히라야마의 여동생은 아버지가 요양원에 있다며 만나보라고 한다. 니코는 삼촌과 있겠다지만 히라야마는 둘의 제안을 모두 거부한다. 결국 니코는 어머니에게 돌아간다. 평범한 가족드라마였다면 해묵은 갈등이 해결됐겠지만 결국 변하는 것 없이 또 하루가 지난다.

조카와 여동생을 떠나보내며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다. 그에게도 마음속 어딘가에는 가족으로 인한 상처와 슬픔이 있었다.

히라야마의 동료 청소부 다카시(Takashi, 에모토 토키오Tokio Emoto 역)도 만난다. 다카시는 지각한 주제에 핑계부터 늘어놓으며 등장한다. 변기는 쳐다보지도 않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건성건성 일하는 다카시는 소변기 하단을 거울로 비춰가며 닦는 히라야마에게 “어차피 더러워질 텐데 뭘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냐?”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물어도 그저 묵묵히 청소만 한다.

다카시는 여자 친구인 유아를 일터에 데려오기도 한다. 다카시는 “돈이 없으면 사랑도 못 하는 세상”이라고 투덜댄다. 그는 오토바이 시동이 안 걸린다며 대뜸 차를 빌려달라거나 급전이 필요한데 월급날이 한참 남았으니, 값이 나갈 것 같은 카세트테이프를 팔자 한다. 다카시는 히라야마가 싫어하기는 다소 짜증 나는 남자. 타카시는 세상 탓으로 돌리며 돈이 부족하다고 끊임없이 투덜거린다. 최근에는 아야(Aya)를 짝사랑하게 된다.

히라야마는 타카시가 갑자기 퇴사하고 그의 몫까지 일하느라 늦은 밤 퇴근했을 때 그는 사무실에 여러 차례 전화하며 강하게 충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야(Aya, 야마다 아오이 Aoi Yamada 역)는 술을 마시고 손님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자신의 직업인 술집에서 일한다. 그녀는 타카시를 좋아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삶을 산다.

​​히라야마는 자주 보는 노숙자(홈리스, Homeless /다나카 민 Min Tanaka 역)가 궁금해 하고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이 노숙자는 요요기 후카마치의 공원(park in Yoyogi Fukamachi).에서 살고 있다. 그는 가끔 햇빛을 향해 손을 뻗는다.

선술집의 마마(Mama, 이시카와 사유리 Sayuri Ishikawa)는 이혼 후 오래전부터 도쿄도 다이토구(台東区)에 있는 아사쿠사(浅草)에서 그녀의 펍「pub,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의 줄임말, 매우 '대중 친화적인 공간', 퇴근길에 들려서 차나 커피와 함께 간식을 즐기거나 가볍게 술 한 잔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만남의 장소, 선술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그녀는 몇 명의 단골 덕분에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히라야마를 좋아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다.

마마는 영화에서 히라야마가 일터로 가는 차에서 처음 카세트테이프로 들은 영국 밴드 애니멀스가 1964년에 부른 「The House of the Rising Sun」OST를 일본 가수 아사카와 마키(Asakawa Maki)가 기타 반주에 맞추어 1972년 일본어 버전(Japanese Version)으로 부르는 그녀의 멜로디를 지그시 눈을 감고 감상한다.

어느 날 히라야마는 여느 휴일처럼 단골 술집에 들렀다가 여주인 마마(Mama)가 낯선 다른 남자와 포옹하는 장면을 보고는 강가에 나가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 무뚝뚝한 그의 겉모습과 달리 마음이 흔들림을 그린다.

그 낯선 남자는 히라야마에게 다가와 선술집 여주인의 마마와 7년 전에 이혼한 전 남편 도모야마(Tomoyama, 미우라 토모카즈 Tomokazu Miura 역)라고 말하며 그가 말기 암 환자라며 “마마를 잘 부탁한다.”고 하자, 히라야마는 “그런 사이 아니다”라고 극구(極口) 부인한다. 두 사람은 맥주와 담배를 나누며 어린아이처럼 그림자 잡기 놀이를 한다. 히라야마는 그림자끼리 겹치면 더 어두워질까? 예전부터 궁금했다는 전남편의 말에 그림자가 겹치면 더 어두워지는지를 즉시 확인해 보이려는 듯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림자를 겹쳐 보인다.

히라야마는 다음날 대나무 빗자루 소리에 다시 한 번 잠에서 깬다. 히라야마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결코 같은 날이 없다. 각각의 사람은 항상 새로운 것을 가져다준다.

□ 다음날 여느 때처럼 똑같이 출근 시 운전대를 잡은 주인공의 복잡 미묘한 희로애락의 표정 짓는 여러 모습을 느끼게 하는 그의 얼굴을 몇 분간 클로즈업하며 롱 테이크「long take, 영화의 장면 구성 방법 가운데 하나. 1~2분 이상의 숏(장면)이 편집 없이 길게 진행되는 방식이다.」로 보여 주며 마지막 곡으로 니나 시몬의 1965년 노래 「Feeling Good」 “하늘 높이 나는 새들아 내 맘 알잖아 / 하늘에 떠 있는 태양, 내 기분이 어떤지 알잖아 / 불어오는 바람, 내 기분이 어떤지 알잖아 / 새로운 새벽이다 / 새로운 날이다 / 나에겐 새로운 삶이야 / 그리고 기분이 좋아 / 바닷물고기들, 내 기분 알잖아 / 자유롭게 흐르는 강, 내 기분 알잖아 / 나무에 꽃이 피었어,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 나비들은 모두 다들 즐거워하고 있잖아 / 무슨 말인지 알지 / 하루가 끝나면 편히 잠드렴/ 그게 내 말이야 / 그리고 이 오래된 세상은 나를 위한 새로운 세상이야 / 그리고 나에게는 대담한 세상이야 / 네가 빛날 때 별들은 내 마음을 알아 / 소나무 향기 내 기분 알잖아 / 아, 자유는 나의 것 / 그리고 난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 새로운 새벽이다 / 새로운 날이다 / 나에게는 새로운 삶이다 / 기분이 좋아” 카세트 데크를 통해서는 니나 시몬(Nina Simone)의 'Feeling Good'가 흐른다.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 영화가 끝난 직후 스크린 자막을 통해 제공되는, 영화 제작과 관련된 상세 정보. 배급사, 제작사, 감독, 주요 연기자, 제작진 따위를 소개한다.)가 어느 정도 올라간 후에, 주인공이 매일 찍는 나무와 햇살 사진을 비춰주며 「"코모레비"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의해 생기는 빛과 그림자의 빛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단 한 번, 그 순간에 존재한다("Komorebi" is the Japanese word for the shimering of light and shadows that is created by leaves swaying in the wind. It only exists once, at that moment.)는 자막을 보여주며 영화 ‘퍼펙트 데이’는 끝난다….

“당신의 하루는 어떤 기쁨으로 채워져 있나요.” “평범하지만 완벽한 하루를 시작할 당신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한 당신에게”

▲ 일본은 청소원(清掃員), 청소부(淸掃夫, 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 청소부(淸掃婦, 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란 명칭이 있으나 한국에서는 환경미화원으로 부르다가 현재는 국가나 공공단체에서 환경과 관련한 공적인 직책을 맡아 수행하는 사람으로 서울특별시, 서울 중랑구에서는 “환경공무관”으로, 부산광역시 남구는 “환경관리원”, 경북 상주시는 “환경공무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