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단보도 통행질서 확립 캠페인, 어린이 안전보행 배지 배부 등의 행사 진행
- 교통약자의 보행권 확보하고, 국민 기초질서 의식을 함양하는 계기될 것
 
 지난 달 1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도로교통 안전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12명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는 칠레(12.4명), 멕시코(12.3명)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사망자가 발생한 한국의 교통사고 가운데 39%는 도로를 걷던 보행자였고 38%는 승용차, 트럭, 버스와 같은 차량 운전·탑승자였다.

 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 해 ‘장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전체 장애인의 52.3%가 지체장애인이며, 지체 장애인의 49.9%가 후천적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되었다.

 지체 장애인의 후천적 사고 가운데 기타 사고 및 외상이 27.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데 이어 교통사고도 14.4%나 돼 장애 원인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통사고의 예방을 통해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를 줄여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자치구가 장애인 보행권 확보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서울 노원구(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등)는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롯데백화점 사거리, 은행사거리 등지에서 장애인 보행권 확보를 위한 ‘우측 보행질서 확립 캠페인’을 갖는다고 밝혔다.

 흔히 ‘빼빼로 데이’로 알고 있는 11월 11일이지만, 이 날은 ‘지체장애인의 날’ 이자 ‘보행인의 날’이기도 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교통약자인 장애인을 비롯한 어린이, 어르신들의 도로 통행 및 횡단보도 안전 수칙에 대한 홍보를 통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립하고자 한 것!

 우리의 전통 보행문화는 우측통행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로 인해 좌측보행으로 변경되고, 해방 후 미군에 의해 다시 우측 통행으로 바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자동차만 해당되었다. 이후 국제 관행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2009년부터 우측보행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좌측보행 습관을 버리고 우측보행 습관을 통해 보행자간 충돌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교통약자(장애인, 어린이, 임산부 등)의 보행권을 생각하고자 기획된 이번 캠페인에서는 장애인이 직접 “교통약자를 위해 우측으로 보행합시다”, “무단횡단을 하지 맙시다”, “횡단보도에서는 스마트폰을 보지말고 천천히 우측으로 건넙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인근 초등학교 및 유치원 하교 시간에 맞춰 횡단보도 안전수칙이 인쇄된 배지를 배부하고, 가방에 부착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캠페인은 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노원구지체장애인협회가 참여하며, 약 1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